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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님이 보고계서 91화.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


운 없는 24시간 진행중 일상생활의 무료함


남자의 짜증나는 하루에요.

남자는 어제 새로 산 아레나폰의 실리콘케이스와 액정필름을 18000원을 들여서 샀어요.
남자는 손재주가 없어서 어머니에게 필름을 붙여주길 부탁했어요.
깔끔하게 잘 됬다고 보여주는데...이런 젠장. 먼지 한 톨 때문에 기포가 약간 생겼네요.
남자는 나중에 스카치테이프로 샃짝 떼서 다시 하기로 해요.

남자가 입던 아디다스 츄리닝 바지가 있어요.
끈을 너무 꽉 묶어서 바지를 입을 때마다 힘들어요. 매듭이 병신같아서 풀리지도 않네요.
짜증난 남자는 짧은 쪽을 잘라 잘 빠지게 하기로 해요.
짧은 쪽이 어느 쪽인지 한 10여 분동안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을 들은 것처럼 고민한 끝에 잘랐어요.
이런 제기랄, 긴 쪽이었어요. 바지끈이 뭉텅이 채로 잘려나가고 남은 바지끈은 바지 안으로 사라져버려요.
짜증난 남자는 잘린 바지끈은 던져버리고
에이 씨발, 액정필름이라도 제대로 해놔야지 라고 마음먹어요.

스카치테이프를 이용해 모서리 부분을 살짝 떼어내요.
먼지를 떼어내고 다시 붙이는데 이런 우라질네이션, 기포가 더 생겼어요.
다시 떼어내고 다시 붙이고를 열댓번은 반복하고 나니, 드럼세탁기마냥 거품투성이 액정이 되었네요.
짜증난 남자는 액정필름을 떼서 구겨버려요.
그냥 써야지 하고 터치를 건드려보니 액정이 지문으로 태닝을 할 듯하네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좋다는 액정필름은 9500원이 다 되어가요.
큰맘을 먹고 지르기로 해요. 주문을 하고 돈을 넣었어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냥 대리점 가면 알아서 붙여주기까지 하는데 뭐하러 이런 짓을 하나 싶어요.
잽싸게 주문취소를 눌러요. 그런데 잠깐. 생각해보니 집어넣은 돈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다음날 즈음 귀찮은 전화를 여러번 넣어야 할 것 같아요.
오늘은 왜이렇게 되는 일이 없냐고 울부짖어요.

다음날 아침. 세수하고 코를 푸는데 콧물과 함께 피가 한 웅큼 튀어나와요.
흰 츄리닝이 선혈이 낭자해져 버렸어요. 아침부터 또 되는 일이 없네요.
남자는 욕이 나오는 걸 간신히 참고 병원부터 가기로 해요.
병원에 가는 길에 돈을 뽑고, 병원에서 접수를 한 후 핸드폰 액정필름을 사러 가기로 해요.

병원 바로 밑에 있는 대리점으로 가요. 남자의 집앞에는 핸드폰 매장만 여섯개가 있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남자 직원 한 명이 살짝 똥씹은 표정을 짓네요.
하긴 여고생이랑 놀다가 츄리닝입은 후줄근한 애가 들어오면 자기같아도 짜증나긴 하겠다고 생각해요.
액정필름을 찾자 알아서 세정제까지 발라서 붙여줘요. 그런데 옆단에 약간 먼지기포가 있네요.
뭐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다고 자신을 위로해요.

병원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뭔가 허전함을 느껴요.
아차, 마스크를 안 쓰고 나왔어요. 이제 이 병원의 온갖 병원균들이 내 몸으로 침투할 걸 생각하니 남자는 끔찍해요.
어쨌든 20여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남자 차례가 와요.
안으로 들어가 아침의 상황을 설명하자 코 점막이 부어서 양쪽이 비벼져서 상처가 난 거라고 해요.
비염 어떻게 안 되겠느냐고 물어보자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네요. 비용이 25000원이래요.
지금 당장은 그런 돈이 없으니 일단은 자리를 박차고 나와요.

약국에서 처방전을 받고 집에 가기 위해 건널목에 서요.
그리고 전화를 한 통 하기 위해 핸드폰을 꺼내는데 뭔가 미끄덩해요.
손에 순간적으로 힘이 풀리며 산지 일주일도 안된 핸드폰이 보도블럭과 키스를 해요.
남자는 절규해요. 다행히 케이스 덕에 본체엔 상처가 없어요. 액정도 강화유리라 모서리 충격만 없으면 멀쩡해요.
문제는 필름이에요. 산지 1시간도 안 되서 필름에 자국이 남게 되었어요.
여분의 필름이 하나 더 있지만 왠지 혼자 붙이는 게 불가능할 것 같아 당분간 이렇게 쓰기로 해요.
눈물을 머금고 집으로 돌아가는 남자의 뒷모습이에요.

지금까지 남자의 탐구생활 - 삼재편이었어요.

롯데 FA 영입의 이상향은 어디인가? 스포츠가 좇타

1.
현재 몇몇을 제외하고 FA 원소속구단 협상일이 휙 지나가버린 가운데,
롯데의 FA 영입방침은 이범호에 올인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하다.
사실 가장 무난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전력보강이 가능한 방침이긴 하다.
썩어나는 외야 잉여자원들이 있으니 외야 FA는 포기하고
가장 취약한 3루를 보강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마지막까지 옳은 선택이 될까?

2.
현재 롯데에는 우타자가 너무 많다.
가르시아가 잔류한다고 가정했을 때, 주전급 타자중 좌타는 가르시아, 이승화, 이인구 뿐이다.
후보군에는 박정준, 박종윤, 손아섭, 박남섭(스위치)가 있지만 이들은 주전급이 아니다.
그리고 실제로 가르시아를 제외하면 붙박이 주전이 없는 상태에서,
이범호만을 FA로 영입하고 어떠한 보강이 없다면 롯데의 주전타선의 좌우타 분배는
우타자 8명 좌타자 1명이라는 최악의 배치가 된다.
심지어 이 상태에서 가르시아가 방출된다면? 말 다했다.

3.
현재 FA에는 좌타자들이 두명 남아 있다.
최희섭에세 밀려 올해부터 좌익을 보기 시작한 장성호나,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박한이가 있다.
전부터 말하는 거지만 롯데의 대대적인 포지션 이동으로 인해
외야에 구멍이 뚫리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 때문에 홍성흔의 외야훈련을 롯데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관련 글마다 필자가 거듭 강조하고 있는
김주찬의 외야전환 -> 이대호 1루 -> 3루 FA라는 움직임이 완벽히 이루어진다면 모르겠으나,
만약 김주찬이 1루로 돌아오고 이대호가 DH가 된다면 좌익이 비게 된다.
만약 이 좌타 FA들을 영입하게 된다면, 우타편향과 2번타자 부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4.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롯데의 내년 타순은 FA 영입이 없을 경우

1번 김주찬(우/좌익) 2번 조성환(우/2루) 3번 홍성흔(우/DH) 4번 이대호(우/1루) 
5번 가르시아(좌/우익) 6번 강민호(우/포수) 7번 이인구(좌/중견) 8번 정보명(우/3루) 9번 김민성(우/유격)

FA 영입 (이범호/좌타외야)이 성공한다면
1번 김주찬(우/좌익) 2번 조성환(우/2루) 3번 홍성흔(우/DH) 4번 이대호(우/1루)
5번 가르시아(좌/우익) 6번 이범호(우/3루) 7번 외야FA(좌/중견) 8번 강민호 (우/포수) 9번 김민성(우/유격)

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
FA 영입 성공시 가장 애매해지는 것이 조성환과 강민호의 타순인데...
이것은 로이스터 감독이 해결하리라 본다.

5.
여하튼 결론적으로 팀에 좌타자 세명은 보유해야지 않겠는가?
말마따나 보강 없이 간다면 우우우우좌우우우우라는 데깔꼴마니(...)의 완성이고,
이렇게 되면 후반으로 가면 가르시아만 넘기고 계투만 잘 올리면 
훌훌 털리는 타선을 보게 될 것이 자명하니
다음 시즌 롯데의 상승을 위해서는 좌타자 영입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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